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이 처음 마주하는 명절은 단순한 공휴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설날과 추석은 단지 가족이 모이는 날이 아니라, 음식, 의례, 예절, 이동과 관련된 문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전통적인 큰 행사다.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한편으론 흥미롭고 특별한 문화 체험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낯설고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외국인이 처음 설날이나 추석을 맞이하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도시의 급격한 변화다. 평소 분주하던 도로와 상점이 조용해지고, 대부분의 가게와 병원은 문을 닫는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고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은 붐비고, 기차표와 고속버스는 몇 주 전부터 매진된다. 평소처럼 생활하려던 외국인은 이때 “이게 무슨 일이지?”라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