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위한 한국 생활 가이드

외국인 친구를 위한 한국의 전통시장 즐기기: 신선한 재료 고르는 법까지

OCFY 2025. 7. 7. 19:56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일 중 하나는 바로 전통시장 탐방이다. 흔히 ‘시장’이라 하면 복잡하고 오래된 곳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지만, 실제로 한국의 전통시장은 신선한 식재료, 손맛이 살아 있는 반찬, 소소한 생활용품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보물 같은 공간이다. 무엇보다 이곳에는 한국의 삶과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사람 냄새나는 일상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전통시장을 방문하면 한국 문화를 직접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시장의 아줌마, 상인들과 눈을 맞추고 물건을 고르는 경험은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아도 진심이 통하는 순간이 되고, 외국인 친구도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한국인의 생활방식을 몸으로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 게다가, 외국인들이 마트에서 종종 당황하는 한국 식재료 이름이나 형태도, 전통시장에서는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훨씬 쉽게 익힐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낯설 수 있다. 가격표가 없는 물건, 흥정이 가능한 구조, 빠르게 지나가는 대화 속도, 불규칙한 진열 방식 등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요즘 한국 청년들에게도 낯선 환경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시장 예절과 재료를 고르는 요령만 알고 있다면, 전통시장은 마트보다 훨씬 더 실속 있고 정겨운 장보기 장소가 된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 전통시장의 매력, 왜 꼭 가봐야 할까?

 한국의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다. 그 안에는 세대를 이어온 먹거리 문화, 지역 정서, 인간관계의 온기가 살아 있다. 특히 외국인에게 전통시장은 관광명소가 아닌 생활 속 체험 장소로 소개해야 진정한 한국을 이해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양성과 생생함이다. 채소 가게, 생선 가게, 떡집, 정육점, 건어물 상점, 김치 가게, 분식 코너, 반찬 전문점 등 한 골목 안에서도 수십 개의 상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외국인들은 이곳을 걷기만 해도 각종 향과 소리, 풍경을 통해 오감으로 한국을 느낄 수 있다. 김치 담그는 냄새, 삶은 고기에서 나는 구수한 향기, 어묵 국물에서 올라오는 따뜻함은 한국 음식 문화의 기본이 된다. 또한 대부분의 상인이 친절하고, 외국인을 반갑게 맞이한다.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에게도 손짓과 눈빛으로 소통하며, 시식도 권하고 구매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은 “전통시장에서는 진짜 한국을 경험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마트보다 시장을 더 즐긴다고 말한다. 특히 지역마다 특색 있는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도시마다 다른 전통시장을 경험하는 것 또한 하나의 문화 체험으로 이어진다.

서울에서는 광장시장, 통인시장, 망원시장, 경동시장 등이 유명하고, 부산에서는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대구에는 서문시장, 전주에는 남부시장이 있다. 이들 시장은 단순한 장보기 공간을 넘어, 외국인에게는 가장 현장감 있는 한국 문화 입문 코스가 될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한 전통시장 이용 팁 – 예절, 흥정, 결제까지

 처음 전통시장에 가는 외국인이라면 몇 가지 사전 정보가 있으면 훨씬 수월하게 시장을 즐길 수 있다. 우선, 전통시장에서는 가격표가 없는 상품도 많기 때문에 ‘묻는 용기’가 중요하다. “이거 얼마예요?”라는 기본 한국어 표현 하나로 대부분의 소통이 시작되며, 가끔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상인을 만나기도 한다. 가격 흥정은 상인의 재량에 따라 다르지만, 과일, 야채, 의류, 생선 등 일부 품목에서는 어느 정도 흥정이 가능하다. 다만, 무리하게 깎으려고 하면 오히려 분위기를 망칠 수 있으니, “좀 깎아주세요” 정도의 가벼운 표현이 적당하다. 외국인이 할 경우, 상인들이 오히려 먼저 덤으로 더 챙겨주는 경우도 많다. 이 또한 전통시장의 묘미다. 결제 방식도 알아두면 좋다. 대부분의 전통시장은 현금 결제를 선호하지만, 요즘은 카드 단말기나 간편 결제(카카오페이, 페이코 등)를 지원하는 상점도 많다. 외국인이 간편 결제를 사용하고 싶다면, 한국은행 계좌와 연동된 앱이 필요하므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영수증이 필요한 경우, 카드로 결제하면 자동 발급이 되므로 편리하다. 마지막으로 외국인에게 꼭 알려줘야 할 것이 있다면 시장에서는 인사와 미소가 최고의 대화 수단이라는 점이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만 알고 있어도 대부분의 상인은 따뜻하게 응대하며, 외국인이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시장은 사람 중심의 공간이기 때문에, 정서적인 교류가 구매보다 더 큰 만족을 준다.

외국인 친구를 위한 한국의 전통시장 즐기기

신선한 식재료 고르는 요령 – 채소, 생선, 고기, 반찬까지

 외국인이 전통시장에서 실제로 장을 보기 위해서는, 한국 식재료를 고르는 기본 요령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 요리에 처음 도전하는 외국인이라면, 어떤 재료가 무엇인지도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함께 가는 한국인이 직접 설명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채소를 고를 때는 색과 질감이 가장 중요하다. 배추나 상추 같은 잎채소는 잎이 연녹색이고 탄력이 있어야 신선하다. 깻잎은 향이 강한 것이 신선하며, 부추는 너무 누렇게 변하지 않고 촉촉한 것이 좋다. 상인에게 “오늘 수확한 건가요?”라고 물으면 대개 정직하게 답해준다. 생선이나 해산물은 냄새와 눈, 비늘 상태를 보면 된다. 눈이 맑고 투명하며, 살이 단단하고 냄새가 심하지 않은 것이 좋은 생선이다. 조개류나 문어, 오징어는 가능한 한 즉석에서 손질할 수 있는 가게를 선택하면 조리 편의성도 높아진다. 대부분의 수산시장에서는 간단한 손질은 무료로 해주는 곳도 많다. 고기는 색과 결이 균일한지, 지방이 적당히 분포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삼겹살이나 불고기용 고기는 얇고 고르게 썬 부위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정육점 상인에게 요리 용도를 말하면, “찌개용”, “구이용” 등으로 알맞게 골라주기도 한다. 반찬 가게도 외국인에게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김치, 장아찌, 나물 반찬 등은 먹어보고 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조금만 맛볼 수 있을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면 대부분 흔쾌히 시식을 권한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은 ‘입맛’에 맞는 한국 음식을 직접 찾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도 깊어진다.

외국인 친구와 전통시장을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

 전통시장은 단순히 장을 보는 장소가 아니라, 문화 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외국인 친구와 전통시장을 찾는다면,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산책 코스로 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시장 입구에서 전통 간식인 호떡이나 찐빵을 사서 나눠 먹으며 시작하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풀어진다. 이어서 반찬 가게에서 다양한 맛을 시식하고, 생선 코너에서 오징어나 게를 구경하고, 정육점에서 삼겹살을 구입해 그날 저녁 직접 요리를 해보는 식으로 하루의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이런 경험은 단순한 관광보다 훨씬 깊은 인상을 남기며, 외국인 친구에게도 오래 기억되는 추억이 된다. 시장에 따라 투어 프로그램이나 시장 스탬프 투어, 전통 놀이 체험, 시장 쿠킹 클래스 등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외국인도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고, 언어 장벽 없이도 문화로 들어가는 통로가 된다. 특히 여행이 아닌 거주 중인 외국인이라면, 이런 체험은 정착의 자신감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외국인 친구에게 “이곳이 단순한 물건 파는 곳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의 정과 일상이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다. 전통시장을 통해 한국의 과거와 현재, 음식과 사람, 공간과 마음이 연결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될 것이다.

 전통시장은 한국의 오랜 역사와 일상이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외국인이 이곳을 경험하는 것은 단순한 장보기를 넘어, 한국의 정서, 관계, 음식,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일과 같다. 요즘은 SNS나 유튜브를 통해 시장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많이 볼 수 있지만, 직접 발로 걷고 사람을 만나보는 것만큼 생생한 체험은 없다. 앞으로 전통시장은 점점 더 많은 외국인에게 한국을 사랑하게 만드는 장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당신이 그 첫 길잡이가 되어준다면, 외국인 친구에게는 잊지 못할 한국의 하루가 선물될 것이다.